# ‘코트왕’ 젝스키스 강성훈
코트계의 대부, 코트계의 황태자 젝스키스의 강성훈입니다. 검색포털에서 ‘강성훈 코트’만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으로 네티즌들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는 코트입니다. 이 코트는 2013년 법원에 출두한 강성훈이 입은 것으로 당시 그는 이 옷을 입고 사기 혐의로 법정 재판을 받았습니다.
강성훈은 코트계의 왕으로 불립니다. 사진 출처= 티비리포트
때문에 ‘블레임룩’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강성훈에게는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일 수 있지만, 이 사진 덕분에 강성훈은 ‘코트왕’으로 등극했습니다.
갈색의 이 코트는 일반 코트와 다르게 광택이 어마무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메라 조명과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광택을 내며 코트의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대체 얼마나 훌륭한 소재이고, 얼마나 좋은 혼용율을 사용한 걸까요?
강성훈 코트의 소재는 ‘캐시미어’, 혼용율은 100%로 보입니다. 이는 ‘소재가 다 하는’ 디자인으로 광택이 그 특징입니다. 요즘 광택이 나는 소재가 다시 트렌드로 돌아온 만큼 강성훈 코트는 올해 더 주목받고 유행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엘리트 패션’ 이규철 특검보
‘패션’과 ‘검사’라니요…. 조금 쌩뚱맞아보이는 조합이지만 이건 실화입니다. 지난해 ‘박근혜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은 온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당시 그곳에서 ‘입’ 역할을 했던 이규철 특검보. 그는 특검팀에서 대변인 역할을 하며 카메라 앞에, 대중 앞에 수차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규철 특검보/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의 코트 패션은 날마다 화제가 됐고 언론에서도 그에게 ‘코트왕’이라는 이름을 붙여 줬습니다. “옷 잘 입는 비결이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옷걸이다. 그냥 아내가 걸어주는 대로 입고 온다”고 답했습니다.
이규철 특검보도 강성훈과 거의 같아보이는 디자인의 코트를 착용한 적 있습니다. 색깔도, 광택도, 박음질도 모두 비슷해보이지만 이같은 코트는 매년 출시되는 흔하디 흔한 디자인입니다.
이규철 특검보/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가 입는 코트 역시 강성훈 코트 못지 않는 광택을 뽐냅니다. 구김도, 보풀도 없고, 촉감이 부드러워 보이는 이규철 특검보의 코트 역시 캐시미어 소재에 혼용율 100% 입니다.
“여름엔 마른 사람이 승자고 겨울엔 코트 많은 사람이 승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규철 특검보는 챠콜(짙은 회색), 와인, 베이지, 검정 등 다양한 색의 코트를 가지고 있는 만큼, 겨울의 ‘승리자’가 아닐까요.
# ‘직업 정신 패션왕’ 이서현 사장
‘가진 게 많으면 당연히 옷도 잘 입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패션 센스입니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그런 의미에서 재력도 센스도 가진 승리자입니다.
이서현 사장은 제일모직 패션부분 상무보를 거친 만큼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합니다. 코트의 전반적인 핏과 디자인에서 다양성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아이템과 매치도 자연스럽습니다. 재질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이서현 사장/ 사진 출처= 연합뉴스
위의 사진은 모두 한겨울인 1월에 찍힌 사진입니다. 시베리아만큼 추운 날씨인 대한민국에서 패딩이 아닌 코트를 입는 것이 쉽진 않고, 이서현 사장이 이 엄동설한에 저렇게 얇아보이는 코트를 입는 것에는 그럴만한 배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 코트의 재질이 훌륭하고 압축률이 높아 보온성이 뛰어날 수 있습니다. 둘, 대중교통을 타고 도보를 걸어다니지 않고 개인 차량과 개인 운전 기사가 있어 찬바람을 쐴 시간이 없습니다. 아마 후자의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만, 그래도 더할 나위 없이 ‘코트왕’입니다.
이서현 사장의 코트는 캐시미어 100% 또는 캐시미어 100% 핸드메이드로 보입니다. 캐시미어가 많이 함유된 만큼 보온성이 높으니, 한겨울 엄동설한에도 끄떡 없었던 것이 아닐까요. 보온성은 물론 윤기, 광택이 부드럽게 흐르는 모양이 코트의 가격을 예상하게 합니다.
# 코트왕이 되려면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코트를 뒤집어 안쪽 케어라벨의 혼용율을 살펴봐야 합니다. 물론 혼용율이 좋은 코트를 나누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좋은 참고사항 정도는 됩니다.
소재는 천연섬유와 합성섬유로 나눠집니다. 천연섬유에는 모(울), 캐시미어, 알파카 등이 있고 합성섬유에는 폴리에스터, 아크릴 등이 있습니다.
앞서의 ‘코트왕’들은 캐시미어 100%의 코트들을 착용했는데, 캐시미어는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반면, 힘이 없어 구김이 많이 가고 모양이 비교적 흐물흐물하단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싸고 좋은 코트일수록 캐시미어가 많이 들어가지만, 무난한 가격대에서는 모 80% 이상의 함유율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도 캐시미어와 마찬가지로 보온성은 탁월합니다. 하지만 마찰에 의한 내구성 손상 등 불안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와 혼방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가격대는 조금 내려가고 단단한 실루엣의 코트가 완성됩니다.
합성섬유가 들어간 옷(혼방)은 모양이 잘 유지가 되고 각이 잘 잡힙니다. 촉감에서 거친 표현도 할 수 있고 가격대도 저렴하지만, 보온성에서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합성섬유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싸구려 부직포 느낌이 나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재=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자문=송정아 조이너스 디자이너(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