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매케인과 그를 지지하는 동영상 스타 ‘매케인 걸’. | ||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유권자들의 17%는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서만 선거 정보를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2004년 대선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런 현상에 대해 미래학자인 폴 사포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도 ‘사이버젠(cyber-gen)’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수시로 인터넷 서핑을 하고, 블로그를 하고, 휴대폰 문자를 보내야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선거 캠프의 ‘사이버 선거운동’ 중 하나인 ‘이메일 선거운동’을 살펴보자. 매주 일요일이면 오바마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는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한다. 발신인은 ‘데이비드 플러페’, 즉 오바마 선거운동의 매니저다.
이메일을 통해 유권자들은 여느 언론 매체보다 더 빨리 오바마 캠프의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플러페는 이메일에서 “존경하는 아무개님, 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존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오바마 후보는 감사의 의미로써 아무개 님에게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드리고자 합니다”라고 적었다.
플러페는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시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오바마와 그를 지지하는 동영상 스타 ‘오바마 걸’. | ||
최근 ‘베얼리폴리티컬닷컴(www.barelypolitical.com)’이라는 정치 전문 동영상 사이트는 올림픽에 즈음해서 ‘오바마 걸’과 ‘매케인 걸’이 비키니 차림으로 황당한 올림픽 대결을 벌이는 시리즈 동영상을 제작해서 히트를 치기도 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제 TV는 동영상에 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특히 공중파 3사(NBC, ABC, CBS)의 사정이 매우 심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안 그래도 하락하고 있는 3사의 시청률은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2%포인트가량 더 떨어졌다. 반면에 케이블 채널인 CNN의 경우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온라인 선거운동’이라는 대세에 맞춰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이다.
블로그를 활용한 선거운동 역시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미국판 싸이월드인 ‘페이스북’에서 오바마는 현재 130만 명과 친구맺기를 한 상태며, 매케인은 19만 9000명과 친구를 맺은 상태다.
이밖에도 존 매케인은 ‘블로그 스타’로 떠오른 딸 메갠(23)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블로그를 통해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메갠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매케인의 홍보사이트(mccain-blogette.com)를 통해 수시로 아버지의 근황에서부터 취미, 관심사 등 소소한 소식을 전하면서 인터넷 세대인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