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자동차 장벽을 연상하게 하는 이 해괴한 장면은 사실 한 농부가 꾸민 ‘쇼’였다. 건방진 이웃 주민을 향해 “우습게 보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경고성 퍼포먼스였던 것.
7세 때부터 이곳에서 농부로 일하고 있는 레트 데이비스는 “최근 전원생활을 꿈꾸면서 도시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이주해오고 있다. 그런 이웃들과 적지 않은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고충을 설명했다.
다름이 아니라 이웃 주민들이 자신의 목장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불만들을 쏟아 놓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눈으로 말들이나 소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을 보는 건 좋지만 분뇨 냄새나 파리나 모기떼는 싫다는 식이다. 이에 “여기는 처음부터 목장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자 했던 데이비스는 처음에는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반씩 비용을 대서 울타리를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웃은 시야가 가려진다면서 거절했고, 계속 불평만 늘어 놓았다.
이에 화가 난 데이비스도 자신의 땅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동차 장벽’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사실 악의는 없다. 그저 상황을 우습게 연출해 볼 의도였으며, 내 생각이 전달되면 곧 다시 철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