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작은 사진은 최근 매각한 플로리다 초호화 저택. | ||
지난 7월 팜비치 해안가에 위치한 자신의 호화 저택을 무려 9500만 달러(약 1000억 원)의 기록적인 가격에 매각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메종 드 라미띠에’라고 불리는 이 저택은 2만 400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부지에 총면적 7600㎡인 건물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지역 최고의 호화 저택이다. 집안은 온통 24K 금으로 장식돼 있으며, 흰 대리석 기둥이 세워져 있는 등 온갖 호화로운 마감재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트럼프보다 한술 더 뜨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이 저택을 매입한 러시아의 억만장자 드미트리 라이볼로블레프(42)가 그렇다.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부호’ 순위에서 59위를 기록한 그는 ‘우랄칼리’ 비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의 신흥갑부다.
▲ 라이볼로블레프 | ||
이에 그는 “나는 이렇게 숨막히게 넓은 집에서 살 생각이 없다. 그저 부동산 투자의 일환으로 저택을 구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안을 마주보고 있는 지리적인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부지 전체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렇게 된다면 아마 사우스 플로리다에서 가장 비싼 철거가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또 “한때 자신의 부를 상징하던 저택이 철거된다는 것은 트럼프로선 분명 자존심이 상할 일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