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완동물 산소 캡슐(위쪽), 강아지 유치원 | ||
●산소캡슐 도쿄 시부야에 있는 릴렉션 살롱 ‘OWND cafe’에는 일곱 대의 투명한 산소캡슐이 있다. 그리고 이 안에는 사람이 아닌, 개와 고양이들이 기분 좋게 잠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사람용 산소캡슐도 세 대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가격은 동물용이 30분에 2000엔(약 2만 원)으로 사람용(60분에 250)엔 보다 16배나 더 비싸다. 지난해 8월 개점한 후로 매주 꾸준히 관리를 받으러 오는 단골 애완동물도 스무 마리가 넘는다. 산소를 가득 채워 기압을 높인 캡슐 안에 들어가 누우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산소가 몸에 공급되면서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원리다.
●유치원 도쿄 아라카와 구의 주택가에는 ‘강아지 유치원’이 있다. 약 100㎡ 넓이의 방에는 강아지 트레이너와 함께 강아지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 있는 강아지들은 모두 한 살 이하로 세 명의 트레이너가 돌보고 있다. 다른 개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집단행동을 가르치거나 전철이나 자동차, 전자제품 소리 등에 놀라지 않도록 익숙해지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
●요양원 일본의 사회문제인 고령화의 바람이 애완동물의 세계에서도 불고 있다. 한 애완동물 사료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애완용 개의 약 50%, 고양이의 약 40%가 일곱 살 이상으로 애완동물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맞춰 늙은 애완동물들을 돌봐주는 요양 시설도 등장했다. 지난해 도치기 현 닛코 시에 오픈한 ‘페트 리조트 칼리지 닛코’는 11만㎡의 넓은 대지가 숲에 둘러싸인 경치 좋은 요양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일곱 살 이상의 개 열두 마리와 고양이 네 마리가 스태프들의 간호를 받으며 ‘여생을 즐기고’ 있다.
이곳의 담당자는 “주인도 나이가 들어 늙고 병든 애완동물을 돌볼 수 없게 돼서 할 수 없이 이곳(요양시설)에 보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