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춘 여성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애니 로버트. | ||
그녀의 이름은 애니 로버트(39). 과거 매춘부 생활을 했던 그녀는 지금은 거리에서 다른 매춘부들을 계도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다. 한때 한 시간에 500달러(약 64만 원)를 벌 만큼 꽤 잘나가는 매춘부였던 그녀가 이렇게 변신한 데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귀여운 여인>이 현실로 이루어졌다고나 할까.
10대 시절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매춘을 시작했던 그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잘나가는 콜걸 중 한 명이었다. 고급 승용차와 주택 등을 소유할 만큼 호화로운 생활도 누렸다. 하지만 이런 생활에는 늘 위험이 뒤따르게 마련. 툭하면 포주에게 구타를 당하거나 손님들에게 강간 혹은 폭행을 당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던 중 한 손님과 사랑에 빠지게 된 그녀는 이 남성의 도움으로 결국 개과천선하는 데 성공했다. 사랑의 힘으로 매춘 소굴에서 벗어난 그녀는 애인과 동거를 시작했고, 곧 자동차 관련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전 재산을 쏟아부었던 사업이 망하자 길거리로 내쫓긴 그녀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다시 매춘부로 돌아갔다. 마약을 하고 몸을 팔고 또 한탕을 하기 위해서 도박도 했다.
그렇게 몸을 굴리던 끝에 결국 마약 과다복용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 신세를 졌고, 그때부터 그녀의 진정한 새 삶은 시작되었다. 그녀는 “병원 침대에 누워 생사를 오가면서부터 종교에 의지하게 됐다. 그때부터 하느님이란 존재를 믿게 됐고, 그 후로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 후 그녀의 생활은 백팔십도 달라졌다. 성경공부를 하고 교회에 나가면서 신앙심이 깊어졌고, 매춘부들의 개과천선을 돕는 자선단체인 ‘후커스 포 예수’라는 단체도 결성했다.
이제는 거리에서 몸을 파는 대신 매춘부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매춘 여성들에게도 ‘두 번째 기회가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그녀는 현재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인사가 된 것은 물론, 많은 매춘부들의 롤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