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남북정상회담(위)과 2000년 회담 모습. 두 사진 속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과연 동일 인물일까. | ||
시게무라 도시미쓰 와세다대 교수가 <주간겐다이> 최근호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그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취재 결과는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미국의 CNN과 영국 BBC, 미국 블룸버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한국의 KBS와 MBC 등 수많은 해외 미디어에서 직접 취재하러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만일 정말로 사망했다면 왜 북한은 이를 밝히지 않고 대역을 내세우는 것인지에 대해 물어봤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시게무라 교수는 이미 기사와 저서를 통해 밝혔던 것처럼 ①김정일의 대역을 만났다는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②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이 1983년과 2002년 그리고 2004년에 채취한 김정일의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별개의 인물의 목소리”라는 결과가 나왔다 ③2000년 김정일을 직접 만났다는 인물에 따르면 그는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로 이미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 ④2003년 가을 이후 김정일 위원장이 갑자기 큰 결정을 내리지 않게 됐다는 등의 근거를 들었다.
그는 대역을 두는 이유에 대해서는 후계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의 사망이 밝혀짐으로서 야기될 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혼란을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 내의 세력들뿐만이 아니다. 시게무라 교수에 따르면 각국 정부들이 이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만일 김정일이 이미 사망했다면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상대가 가짜라는 것이 되고 이는 국내외적으로 큰 망신이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고이즈미 전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