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축사국 온라인 카페
[일요신문] 일부 축구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검찰 고발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온라인 카페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에는 “김호곤 기술위원장 고발장을 접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카페 운영자가 올린 이 글에는 회원들이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첨부됐다.
이들이 공개한 고발장 접수증에 따르면 고발장이 25일 오후 2시 29분에 접수 됐으며 당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담당자에게 인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축사국’은 지난 9월 23일 첫 집회를 갖고 온라인에서 세력을 모으고 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귀국현장 등에서 간간히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도 했다. 카페 운영자는 이후 고발장이 특정 검사실에 배정됐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들의 고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상대로도 ‘기사재배치 오청 및 언론 조작에 관한 건으로 민·형사상 고소를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프로축구연맹과 네이버는 뉴스 배치를 놓고 교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축사국은 결성 초기 카페와 소셜 미디어 페이지 개설 등으로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듯 했지만 현재는 팽창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로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축사국 온라인 카페
이들의 온라인 카페에 따르면 네덜란드로 히딩크 감독을 만나러 갈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축사국은 118명의 신청자를 받아 네덜란드로 떠날 계획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현지에서 히딩크 감독과 미팅을 갖고 기념파티, PSV 아인트호벤 축구 경기 관람, 네덜란드 언론 인터뷰 등의 일정을 공개했다. ‘히딩크 감독 한국 국대 감독 초청, 국민 뜻 전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은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체적인 ‘언론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의 카페에는 ‘베스트 기자방’과 ‘워스트 기자방’ 게시판이 개설됐다. 이 곳에서는 자신들의 이야기나 히딩크 감독에 우호적인 목소리를 담은 기사는 ‘베스트’, 히딩크 감독 선임에 회의적인 견해만을 내도 ‘워스트’로 분류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