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트포드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벌건 백주대낮에, 그것도 대로변에서 벌어져서 더욱 어이가 없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집주인인 폴 아이브스(44)는 자신의 거실 창문에 누군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운동복 차림의 한 젊은 남자가 한 손에는 망치를 든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그 젊은 남자는 “제발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아이브스는 선뜻 그를 풀어주지 않았다. 자신은 결코 도둑이 아니며, 단지 집안으로 들어가는 도둑을 잡다가 발이 걸렸다고 주장하는 그의 말을 영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체포된 도둑은 처음에는 한사코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마침내 자신의 범죄를 시인했다. 그의 자백에 따르면 저녁 6시 무렵 망치로 창문을 깨고 침입하다가 실수로 운동화끈이 창틀에 끼어 꼼짝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브스는 “그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도둑일 것이다”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