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디 매케인(왼쪽), 미셸 오바마. | ||
이런 차이는 출생 배경에서부터 나타난다. 신디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공주 스타일’인 반면 미셸은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성공한 ‘자수성가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신디의 경우, 미국 최대 맥주유통업체인 ‘헨슬리&컴퍼니’사의 상속녀로 지난 2000년 아버지가 사망한 후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연소득은 약 600만 달러(약 61억 원)다. 현재 그녀의 회사지분은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미셸은 수도국 공장 근로자였던 아버지와 비서였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학비를 벌어야 했다. 결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와 입신양명에 성공했으며 선거에 뛰어들기 직전까지 변호사와 시카고대학병원 부원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연봉은 27만 3000달러(약 3억 원)였다.
신디가 추구하는 퍼스트 레이디의 유형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스타일이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남편 뒤에서 묵묵히 내조하는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그녀의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 오히려 매케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전통적인 퍼스트 레이디답게 자선사업에도 열심이며, 아동자선재단인 ‘헨슬리 가족재단’을 설립해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녀는 영국의 다이애나 비가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셸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적극적이며, 능동적이며 열정적인 퍼스트 레이디가 그녀의 모습이다. 남편에 버금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언변으로 연설을 할 때마다 호평을 받고 있으며, 남편과 ‘동등한 정치적 파트너’로서 홀로 단독 유세를 벌이기도 한다. 이에 오바마 역시 “미셸은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자 나의 정신적 지주”라면서 의지하고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적인 미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유모를 고용한 적이 없다. 두 딸을 직접 키우는 워킹맘인 그녀는 현재 엄마, 아내, 직장여성, 대선후보 부인 등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녀의 패션 감각 또한 뛰어나 ‘검은 재클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