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적청산 작업을 두고 갈등 중인 서청원 의원을 향해 “성완종 리스트 관련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보라”고 비판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홍준표 대표는 28일 오후 4박 5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자리에서 “과거 성완종 올무에 걸렸을 때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윤 아무개 씨란 사람이 서청원 의원의 20년 ‘꼬붕’이라 서청원 의원에게 전화를 했다”며 “전화로 ‘왜 나를 엮어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고 말한 게 전부다”라며 “어떤 녹취록인지 한번 공개해보라”라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서청원 의원이 지난 26일 홍준표 대표와 관련된 ‘성완종 리스트’ 녹취록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론 성격으로 보인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지난 9월 3일 서청원 의원과 식사할 때, 1시간 30분 동안 듣기만 했다. 얼핏 (녹취록) 이야기를 하며 협박하길래 속으로 ‘이런 사람과 정치 같이하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8선이나 되는 분이 새까만 후배를 도와주진 못할망정 협박이나 하고 있다. 해볼 테면 해보라”고 비난했다.
또한 홍준표 대표는 “난 성완종을 모른다”며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받았다고 하는 게 이상하니, 검사하고 윤 씨하고 각본을 짰는데 그게 항소심에서 들통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올무에 걸려 정말 억울한 누명을 썼을 때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며 “오히려 나를 얽어 넣어야 친박이 누명을 벗는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나를 두고 지금 협박하는가”라고 쏘아 붙였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을 향해서도 “거짓폭로를 하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두고 보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용주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검 국감에서 “서청원 의원과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가 ‘항소심에 가서 윤 씨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는 대화를 했다”며 “관련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