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애나가 유모에게 보낸 편지에는 찰스와의 결혼을 손꼽아 기다리던 상황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
최근 다이애나가 쓴 네 장의 편지가 새롭게 공개되면서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으나, 1997년 파리에서 의문의 자동차 사고로 36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마음 속을 엿보게 했다.
문제의 편지는 부모가 이혼을 한 후 유모의 손에 맡겨진 다이애나가 자신과 형제들을 돌봐준 유모 마리 클라크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이들 편지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처녀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좋아했다는 것과 가무를 무척 즐겼다는 사실이다.
1978년 12월 31일자 편지에서 17세의 다이애나는 “탭댄스, 발레에서 재즈까지 어떤 춤이든 추는 게 너무 좋다”라고 밝히면서 “노래하는 것도 정말 좋다. 비록 나의 목소리는 아주 별로이지만 말이다”라고 자신의 유모에게 말하고 있다.
실제로 다이애나는 찰스와 결혼 후 많은 공식행사에서 춤을 선보였다. 1985년 한 이벤트에서 그녀는 미국의 백악관에서 배우 존 트라볼타와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나 춤을 매우 사랑했던 다이애나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자기자신이 춤을 굉장히 못 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춤추는 모습을 “코끼리처럼 춤추는 내 모습을…”이라고 유모에게 표현했다.
찰스와의 15년 결혼생활이 결국에 가서는 두 사람 모두 바람을 피우면서 불행하게 끝을 맺었지만 결혼 초에는 두 사람이 사랑하는 관계였다는 사실도 편지들은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찰스와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결혼을 해 내 시간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 너무 좋다”라고 쓰면서도 “하지만 내가 직접 빨래나 다림질을 못한다는 것이 못마땅하긴 하다”라고 고백했다.
1981년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 다이애나는 찰스와의 결혼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6개월 동안이나 약혼만 한 상태라니…. 찰스와 함께 내 아버지 집에 들렀을 때 우리 두 사람은 조그만 의자 두 개와 창문을 깼다”라고 다소 장난스럽게 쓰면서 “당시 나의 새어머니가 그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했다”고 덧붙였다.
1982년 1월 24일자 편지에서 그녀는 윌리엄 왕자를 임신했을 때 힘들었던 상황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임신 4개월이 됐는데 화장실 가기조차 쉽지 않다. 출산이 예정일보다 늦어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적고 있다.
최근 다이애나의 이들 편지들은 한 경매에서 팔려나갔다. 그녀의 옛 유모 클라크는 “이 소중한 편지들을 내 품 안에서 떠나보내는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하지만 다이애나의 관한 기억들은 언제나 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