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니라 3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거미가 도심 한복판에 나타났던 것이다. 그것도 긴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마치 진짜 살아있는 거미처럼 움직였던 것.
이 초대형 거미의 정체는 사실 매년 열리는 리버풀의 문화 축제의 일환으로 선보인 로봇이었다. 이름은 ‘라 프린세스’이며, 프랑스의 ‘라 마쉰’사에서 제작한 것이었다.
무게만 37t인데다 길이도 15.2m에 달하기 때문에 그 어마어마한 크기에 사람들은 넋을 잃었다고.
처음 며칠 동안은 빌딩의 외벽에 붙어 있다가 행사 당일 지상으로 내려와서 가두 행진을 벌였던 ‘라 프린세스’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것은 물론,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