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간주 새기노에 있는 1달러 75센트짜리 집. | ||
시카고의 조앤느 스미스(30)는 어느날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이베이 경매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매물을 발견했다. 누군가 미시간주 새기노에 위치한 1층짜리 집을 1센트(약 12원)에 내놓은 것이다. 처음에는 장난 삼아 입찰을 시작했고, 모두 8명이 경쟁을 벌였다.
결국 1달러 75센트에 낙찰을 받는 데 성공한 그녀는 “사실 20달러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놀랍고 기쁘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무작정 좋은 것만도 아니다.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이 집은 겉으로 보기에는 폐허나 다름 없다. 페인트칠은 다 벗겨졌고 문은 떨어져 나갔으며, 창문도 깨져 있는 등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듯 마당에도 잡초가 무성하며, 금세라도 귀신이 나올 것처럼 으스스하다.
또한 비록 23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집을 장만하긴 했지만 세금도 내야 하고, 또 집을 보수하는 데에만 약 850달러(약 110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물론 내가 거기로 이사를 가서 살 생각은 없다. 집을 보수한 후 그럴듯한 가격에 되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명색이 부동산인데 적어도 100만 원은 더 받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녀의 계산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