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계단 아래로 추락해 전복된 김주혁의 차량. 사진=독자 제공>
[일요신문]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27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아이파크 앞 노상에서 김주혁의 차량인 벤츠 SUV가 앞서가던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한 뒤 인도로 돌진, 계단 아래로 떨어져 건물 벽면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김주혁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폐소생술 끝에 2시간 여 만에 숨졌다. 이미 사고 현장에서부터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직후 김주혁의 차량에서는 화재도 발생했다. 엔진룸에서 발생한 불은 차량 내부를 일부 태우고 진화됐다.
그랜저 승용차 운전자는 “김주혁의 차량이 추돌한 뒤 가슴을 움켜잡더니 다시 다른 차량을 추돌하고 아파트 벽면으로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와 인근 CCTV 자료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주혁의 사망이라는 갑작스런 비보에 연예계도 안타까움과 허망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주혁은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7일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고 “연기 생활 20년 만에 처음 상을 받아본다”며 앞으로의 더욱 왕성한 활동을 밝혔던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주혁이 공개 열애사실을 밝혔던 17세 연하의 연인 배우 이유영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SBS 예능 <런닝맨>을 촬영하던 도중 비보를 접했다. 현재 녹화가 전면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배우 고 김무생의 차남인 김주혁은 1998년 SBS 공채 8기 탤런트로 데뷔, SBS 드라마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과 최근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예능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에서는 ‘구탱이 형’이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