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동안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펼친 그녀는 여자의 몸으로, 그리고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느 남성들 못지 않은 파워와 정열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힐러리의 스태미나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힘의 원천을 궁금해했고, 힐러리는 이런 궁금증에 대해 한 번은 “나는 매운 고추를 즐겨 먹는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고추를 먹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이로써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힐러리의 대변인인 제이 카슨 역시 “힐러리 의원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는 매운 고추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원은 할라피뇨에서부터 하바네로까지 모든 종류의 고추를 다 먹는다. 거의 매끼 식사 때마다 먹으며, 먹으면서도 별로 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힐러리의 샘솟는 에너지의 비밀은 바로 고추 속에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고추가 ‘에너지의 원천’인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영양학 저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추가 에너지를 증가시키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고추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캡사이신 때문이다.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체내에 들어오면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며, 이로써 에너지대사가 활발해져 지방 분해, 노화방지, 혈액순환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고추에는 오렌지보다 무려 세 배 이상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 체내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를 30%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
고추 외에도 에너지를 증가시키는 음식들로는 프로테인과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연어가 있다. 프로테인은 근육과 뼈, 인대를 튼튼하게 하며, 오메가3는 항염증 작용을 하기 때문에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연어 대신 고등어, 아마씨, 호두 등을 먹어도 좋다.
또한 비타민 A가 풍부한 당근주스를 하루에 반 잔씩만 마시면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시금치, 고구마, 살구 등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매일 아몬드 20개씩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E의 절반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E를 먹으면 면역력이 증가되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체 식품으로는 땅콩 버터, 아보카도 등이 있다.
통곡물 빵이나 시리얼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 손색이 없으며, 고탄수화물 식품으로 아침에 먹게 될 경우 하루 종일 활력이 넘친다. 조개류, 참깨, 호박씨 등으로 대신해도 좋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