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부의 명령으로 비행접시 잔해 대신 다른 잔해를 들고 언론에 나섰다는 마르셀. | ||
마르셀 주니어는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전 나에게 ‘로즈웰에 대한 진실을 반드시 세상에 알려라’고 당부하셨다. 아버지는 죽는 날까지 당신이 발견한 잔해가 ‘지구의 것’이 아니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책을 출간하는 것은 명성이나 돈 때문이 아니다.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말하자면 미국 정부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당시 11세의 꼬마였던 그는 책에서 “어느 여름날 밤 아버지가 흥분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와서는 수상한 잔해들을 보여주었다”고 적었다. 부엌 바닥에 잔해를 늘어 놓았던 아버지는 “비행접시가 로즈웰 북쪽 75마일 부근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잔해를 직접 만지고 관찰했던 마르셀 주니어는 “튼튼하면서도 동시에 종이처럼 매우 얇고 가벼운 금속 박편이었다. 구부려도 다시 흠집 하나 없이 펴졌으며, 갈라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책에서 “사건 당시 아버지가 수거한 잔해를 손에 들고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은 상부 명령에 따른 조작된 것이었다”라고 폭로했다. 당시 아버지는 상관의 명령에 따라 비행접시 잔해 대신 미군 측이 주장한 대로 기상 관측용 풍선 장비의 파편을 들고 기자들 앞에 섰으며 “이것이 바로 내가 로즈웰에서 수거한 것이다”라고 말하도록 강요당했다.
또한 그는 “그 후로도 아버지는 죽는 날까지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당했으며, 결국 진실을 입밖에 내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