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 대표는 10월 31일 페이스북에 “1990년 10월말 경 서울 영등포 남부지청 형사3부에서 검사를 하고 있을때 검사실에서 오후에 혼자 생각을 정리해본 일이 있었습니다. 30년 후에는 내가 뭘 하고 있을까?”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1988년 10월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 수뇌부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여 특수부 4개월 만에 형사3부로 쫓겨난 전력이 있어 검사장 승진은 못할 것이고 한직인 고검검사를 전전하다가 어느 한적한 시골에 가서 변호사나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그때 제 생각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나가는 날까지 검사로서 내 임무에는 충실하자고 다짐한 일이 있었습니다”며 “요즘 검사들을 보면 검사로서의 의기는 간데없고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충견들만 난무하는 그야말로 개판인 검찰이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또 “정권은 한 순간이고 검찰은 영원하다는 의기와 정의에 충만한 검사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어진지 오래입니다”며 “오로지 눈앞에 출세에만 눈이 멀어 한줌도 안 되는 정권실세의 눈에 들기위해 몸부림치는 요즘 검사들을 보면서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암담하기 그지없습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버리면 얻는다’라는 단순한 논리도 터득하지 못하고 출세의 탐욕에 허덕이는 후배 검사들을 보면서 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합니다”며 “차라리 이럴 바에는 공수처라도 만들어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하게 됩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검찰이 대오각성하고 본래의 검찰로 돌아가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국민들로 부터 철퇴를 맞을 겁니다”고 강조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