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들러 장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담아 파는 나무상자를 볼 때마다 아름답고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과일을 팔고 난 후에 아무렇게 버려지는 나무상자를 보고 있자니 괜히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했다.
생각 끝에 그는 얼마 전 이 나무상자를 거둬 들여 예술작품을 하나 만들기로 결심했다. 시장에서 버려진 상자들을 수거해서 베르사유 궁전의 대장간 건물에 대형 작품을 하나 탄생시키는 것이었다.
이 작품에는 모두 5000개의 상자가 사용되었으며, 마치 지붕을 뚫고 상자들이 안에서 밖으로 솟구치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실내에서도 천정과 벽면을 가득 메운 상자들을 볼 수 있으며, 그 거대한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150명의 건축과 학생들과 공동으로 작업한 이 작품은 물론 한시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