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일요신문]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일 위원장과 협회 부회장직을 내려 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이날 오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기술위원장과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면서 “협회와 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 이 시점에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개월간 대한민국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히딩크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감독직 역임 적합성을 떠나 “접촉조차 없었다”는 발언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기술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며 “다행이 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업무도 끝났다”며 현재 업무 진행 상황을 밝혔다.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대표팀내 외국인 코치 영입을 시사한 바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SPOTV>에 의하면 축구협회는 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등을 경험한 코치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술위원장은 끝으로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만 있다면 대표팀이 난관을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며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다음은 김호곤 위원장 사퇴 인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김호곤입니다.
저는 11월 2일자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우리 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다행히 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업무도 거의 끝났기에 기술위원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축구 발전과 우리 대표팀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능력이 따르지 못해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질책과 비난의 말씀 역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후임 기술위원장과 우리 대표팀이 심기일전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것입니다.
앞으로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 모두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대한민국 축구와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