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에 있는 ‘고쿠요’사 야외 사무실. | ||
도쿄에 있는 자사 빌딩의 옥상을 ‘가든 오피스’로 활용함으로써 조명이나 냉난방에 드는 비용을 줄인다는 취지다. 이렇게 하면 조명에 드는 비용의 경우 연간 약 10%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야외 사무실이라고 해서 일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원활한 컴퓨터 작업을 위한 전원 콘센트와 무선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근무 조건은 실내와 다를 바 없다. 총 공사비용 7억 엔(약 110억 원)을 들여 만든 야외 사무실은 물론 비가 오는 날에는 실내에서 근무하지만 더운 여름을 위해 나무를 심고 연못을 만들어 놓았으며, 겨울에는 담요를 덮는 등 온갖 방법을 고안해 90일의 야외 근무 일수를 채울 예정이다.
그러나 친환경적인 사무실 만들기에 중점을 두다보니 사원들에게는 다소 혹독한 업무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야외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한 사원은 “낮 동안에는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지만 저녁이 되면 너무 춥고 어둡다“고 말했다.
‘고쿠요’의 구로키 아키히로 사장은 “야외 사무실이라는 발상에 억지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조명과 난방시설이 없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일을 끝내야 한다. 그러다보면 자발적으로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겠나“라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