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하는거야 못하는거야?
최근 중국의 일간지 <차이나데일리>에 소개된 중국 여성 궈샤오라는 34세의 싱글로 월급은 1만 6000위안(약 320만 원)이며, 실내장식이 잘된 60㎡의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 일에 열심인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 서예를 배우고 주말에는 피부관리실을 찾으며 여가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지난 몇 년 사이 중국에는 이처럼 싱글(Single)에 70년대 생(born in the Seventies)으로 일에 빠져 사는(Stuck) ‘3S’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싱글의 증가에 대해 한 중국 사회학자는 중국의 도시화가 싱글을 양산하고 있으며, 이들 싱글족들이 결혼보다는 자기계발과 직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대에 2년간 열애했던 연상의 사진작가가 결혼을 거부하자 호주로 유학을 다녀온 후 서른을 훌쩍 넘기게 된 궈는 ‘부모님 세대처럼 결혼은 더 이상 삶의 필수조건이 아니며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남성과는 결코 결혼할 수 없다’는 자신만의 투철한 결혼관을 가지고 있다. 그녀 주위에는 같은 생각을 가진 싱글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골드미스들이 결혼하기 힘든 이유는 변화된 사회와 그녀들의 결혼관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2006년 베이징사범대학교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5%의 중국남성들이 여성의 결혼 적령기가 25세라고 답했으며, 35세 이상의 여성과 결혼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남성은 12.5%에 불과했다. 중국 남성들의 보수적인 결혼관이 변하지 않는 한 중국에도 곧 골드미스 시집보내기 프로그램이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예준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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