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그토록 중요했니?
이런 악재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월가맨들도 더러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르네 띠에리 마공 드라 비요셰 회장(65)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액세스 인터내셔널 어드바이저스’사의 공동 설립자인 그는 메이도프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몽땅 날려 버렸다. 고객들의 투자금을 포함해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의 재산까지 메이도프 펀드에 투자했던 그는 최소 14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의 돈을 날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건이 터진 후 얼마 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 다녔지만 결국 허사였고, 며칠 후 그는 맨해튼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의자에 앉아 양쪽 손목의 동맥을 끊어 자살하고 말았다.
지난해 5월에는 ‘베어스턴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던 배리 폭스(51)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평소 자신의 일에 매우 만족해하면서 ‘일은 내 인생의 전부’라고 습관처럼 말했던 그였기에 ‘베어스턴스’의 파산은 그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JP모건으로부터 재취업을 거부당한 그는 결국 절망감에 빠져 약물을 복용한 후 29층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목숨을 끊었다.
전문가들은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소중한가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세상에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다”면서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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