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함평군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4만명이 늘어난 24만5882명이 국향대전을 찾았다.
2010년 민선5기 들어 축제 내실화를 위해 개최기간을 줄인 이후 최대 인원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08년 26일간 33만명이 다녀간 적은 있지만, 올해는 불과 17일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기간 대비 역대 최고의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축제를 찾은 발걸음이 크게 증가하면서 각종 수입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입장료수입은 역대 최대금액인 8억원을 기록했다.
8년 연속 입장료수입 6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2년 연속 흑자를 내면서 전국 최고의 국화축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축제장 내 농특산물과 음식 등 현장 판매도 전년보다 2억8천만원이 많은 14억3천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 국향대전이 ‘초대박’을 터뜨린 데에는 십수년간 쌓아 온 함평만의 노하우 덕분이다.
함평엑스포공원을 수놓은 천억송이의 국화꽃은 모두 함평이 정성들여 길렀다. 씨를 뿌리고 길러 축제장에 옮겨심기까지 애정과 정성을 듬뿍 쏟았다.
공무원들이 축제를 기획하고 각종 작품을 만들어 타 축제보다 적은 예산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개화시기를 앞당겨 다른 지역의 국화축제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한 점도 축제성공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함평군의 분석이다.
‘국화향기 가득한 함평으로’를 주제로 열린 올해 국향대전은 다양한 기획작품, 천여점의 분재작품 등 화려한 볼거리로 포문을 열었다.
축제장으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는 물론 함평천지 곳곳이 국화로 뒤덮였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앙광장엔 대형 광화문, 세종대왕상,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알록달록한 국화동산이 환상적으로 펼쳐졌다.
국화옷을 입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동물모형도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돌이나 나무에 요염하게 자리 잡은 국화 분재는 보는 이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한 줄기에서 1538 송이가 피는 천간작을 비롯해 대국, 복조작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국화꽃이 연출한 아름다움에 취한 관람객들은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특별행사도 펼쳐졌다.
함평 특산물인 한우와 단호박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제7회 전국 명품 한우와 단호박 요리경연대회’가 개최돼 보는 이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매일 눈과 함께 귀가 호강하는 각종 음악회, 연주, 공연도 펼쳐졌다.
앵무새 먹이주기, 전통민속놀이, 연 만들어 날리기, 천연비누와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군민이 직접 생산, 판매하는 장터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관광객은 믿고 먹을 수 있고, 농가는 소득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양적·질적으로 내실있는 국향대전을 만들기 위해 군민과 공무원이 하나가 돼 노력한 덕분에, 기간 대비 역대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함평을 찾았다”며 “수고하고 고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축제를 준비해 전국 최고의 국화축제라는 자부심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축제가 열린 함평엑스포공원은 이달 말까지 유료로 개방한다. 각종 공연 등 부대행사는 없지만 대형 국화 작품과 조형물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