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놀랍게도 이 단골 손님의 정체는 사람이 아니라 말이다. 주인인 피트 돌란(62)과 함께 정기적으로 펍을 찾는 ‘페기’는 바에 서서 다른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맥주를 홀짝이면서 칩을 먹곤 한다.
‘페기’가 이렇게 이곳의 단골 손님이 된 것은 2년 전부터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는 더 이상 맥주를 마시지 못하게 됐다. 얼마 전 펍의 실내를 보수한 주인이 ‘페기’의 출입을 금지해 버린 것이다. 재키 그레이 사장은 “물론 ‘페기’가 어떤 손님들보다도 더 얌전하고 깨끗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새로 깐 바닥이 말발굽으로 망가지는 건 허락할 수 없다”면서 이유를 밝혔다.
더 이상 주인과 함께 맥주를 마실 수 없게 된 ‘페기’는 이제는 문 밖에서 주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