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발의 패리스 힐튼은 미모만큼 구설도 많다. | ||
우리에게는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금발이 너무해>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라는 영화제목이 말해주듯 서구 남성들의 금발 선호는 이미 19세기 중반 과학자 찰스 다윈도 연구를 시도했을 만큼 서구 사회의 오랜 미스터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화장품 회사 가니에가 영국 성인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머리 색깔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무척 흥미롭다. 결론만 말하자면 일도 사랑도 갈색머리의 완승. 응답자 중 어두운 색 즉 갈색 머리를 가진 여성들이 금발 여성보다 자신감이 높다고 답했다. 실제 직장에서도 금발이나 붉은 머리칼을 가진 여성보다 갈색머리 여성이 두 배나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반영하듯 응답자의 76%가 갈색머리가 더 똑똑하고 살림도 잘할 것처럼 보인다고 답했다.
그런데 사랑에 관해서도 장기간 사귀고 싶을 만큼 호감 가는 이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약 70%의 응답자가 갈색머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하는 데 갈색머리가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결과를 서구 사회 전반의 취향으로 단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플레이보이>의 모델들이 금발로 염색을 하는 반면 최근 스칼렛 요한슨 등 여성스타들이 머리칼을 갈색으로 바꾸고 있는 것은 바로 그간 맹목적 금발 선호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반영하는 증거라고 실험을 진행한 심리학자는 말했다.
이예준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