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방송 중 남편 창빈의 불륜을 폭로하고 있는 후즈웨이. | ||
2007년 말 중국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 개최로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였다. 그해 12월 28일 중국 국영방송 CCTV가 베이징 올림픽 전용 채널 설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3류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CCTV의 간판 아나운서 창빈이 말을 시작하려는 순간 갑자기 한 여성이 단상으로 뛰어들었다. 갑작스러운 방송 사고에 당황하던 기자들은 다음 순간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기자회견장에 뛰어든 여성은 다름 아닌 창빈의 아내로 역시 베이징TV의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후즈웨이였다. 그러나 진짜 ‘사고’는 이제 시작이었다. 마이크를 뺏어든 후즈웨이가 “내 남편은 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라는 폭탄 발언을 한 것이다. 이 장면은 그대로 중국 전역으로 생중계됐다.
사실 이 소동을 일으킨 후즈웨이 자신도 불륜으로 남편인 창빈과 맺어진 사이였다. 창빈의 팬이었던 후즈웨이가 당시 처자식이 있던 창빈에게 열렬하게 구애한 끝에 결국 2003년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후즈웨이와 결혼한 후에도 창빈의 바람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후즈웨이의 수기에 따르면 2005년 베이징 올림픽의 스타 선수를 발굴하는 특별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창빈은 여러 명의 여성 선수들과 염문을 뿌렸다고 한다. 불륜 현장을 아내에게 들키고도 오히려 “아름다운 것을 보면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변명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이런 창빈의 고질적인 바람기 때문에 오랫동안 속앓이를 해오던 후즈웨이는 결국 전국 생방송에서 남편의 불륜을 폭로해버린 것이다.
이 소동 후 한동안 TV에서 모습을 감췄던 창빈과 후즈웨이 부부는 그 후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에 출연하는 등 예전 생활로 돌아갔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