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일린(오른쪽)과 딸 브리스톨. | ||
하지만 요즘 페일린의 속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과연 고교생인 딸의 결혼을 허락하는 게 옳은지를 놓고 다시 고민에 빠진 것이다. 대선 당시만 해도 페일린은 미혼모인 딸의 앞날을 위해서 올해 안에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음이 바뀐 듯하다.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12년 대권을 노리고 있는 페일린이 행여 예비 사돈 때문에 정치 행보에 제동이 걸리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존스톤의 어머니인 셰리가 얼마 전 마약 대신 사용되는 진통제를 불법으로 밀거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기 때문이다.
만일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25년 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페일린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딸의 결혼이 과연 자신의 정치 이력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을 반대하자니 미혼모인 어린 딸을 방치했다는 비난에 휩싸일 테고, 또 결혼을 시키자니 사돈이 될 셰리의 범죄 경력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페일린은 일단 둘의 결혼을 조금이라도 미뤄 시간을 벌려는 듯 보인다. 딸에게 “일단 학교부터 먼저 졸업해라”고 말하고 있는가 하면, 존스톤에게는 “대학에 진학해서 계속 공부해 보는 게 어떻겠냐”면서 조심스럽게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