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60세 이상 수협 조합원이 71.2%로 고령화가 가장 심각했다. 사진은 제주도 성산일출봉. 연합뉴스
[일요신문] 어업인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15만 8760명 중 60세 이상 조합원이 10만 358명으로 63.2%에 달했다. 100명 중 63명은 60세 이상의 고령인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60세 이상 조합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1만 4523명 중 1만 344명이 60세 이상 조합원으로 71.2%나 차지했다. 제주는 70세 이상 조합원 비율도 46.5%나 됐다. 이어 경북 67.8%, 부산 66.5%, 전남 63.9, 경남 62.4%, 강원 61.8%, 충남 61.7% 등의 순이었고, 경인과 전북이 각각 59.7%, 전북 54.5%를 차지했다. 서울은 43.6%로 가장 낮았다.
수협 회원조합 91개 중 60세 이상 조합원 비율이 절반을 넘는 곳도 78곳에 달했다.
이에 앞서 조사된 통계청 자료에서도 어업인의 고령화 현상은 뚜렷했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16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가인구의 고령인구 비율은 32.5%로 전국 고령인구 비율 13.2%의 2.5배나 됐다. 이는 전년 30.5%에 비해 2.1%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전체 어가인구의 26.5%를 차지했고, 70대도 전체 어가인구의 19.8%나 됐다.
어가 경영주도 60대가 1만 9000가구(전체 어가의 3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이상(26.8%), 50대(26.4%) 순이었다.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3.1세로 전년대비 0.6세 증가했다.
이처럼 어업인구의 고령화가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음에 따라 어업인들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협의 고령 조합원 비율이 높다는 것은 우리 어업인구의 고령화 문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고령화에 맞는 어업환경 개선과 함께 귀어·귀촌 사업 추진, 여성과 청년 어업인 육성 등 젊은 어업 인력을 수혈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광제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