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어느 시인은 인생은 낙엽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헨리는 ‘마지막 잎새’를 그렸는지 모르죠.
나는 인생은 낙엽송 우거진 구불 구불한 길을 헤쳐 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행락철에 꽃 피고 벌나비 날아 다닌적 있었고 세찬 풍파 몰아친 적이 있었으며 길을 잃고 방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방황길 막바지에 만난 큰 생수가 흐르는 강 앞에서 건널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국 모험심으로 건너기로 작정하여 건넜습니다. 그래서 내 눈 앞에 펼쳐진 주황색 단감같은 열매를 만난 것입니다. 그 열매 속에 풍요와 감사와 평강이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지나온 길 그 60평생을 구글지도 만들듯 영적 드론을 띄워 재조명해보니 결국 역경도 고난도 이 모든 것이 구세주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천로역경’ 그 자체였습니다. 도상에서 피 맺힌 절규도 있었습니다. Save me.
기갈이 최고조에 달한 종국적 상황에서 강 위에 뜬 해처럼 만난 예수-Jesus Christ-만난 것이 나의 인생 티핑포인트였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 한글 ‘길’자와 영문 ‘S’자와 ‘J’자를 버무려 놨습니다. 문득 어제 행신동 낙엽송 가로수을 길 걷다가 떠오른 영감을 스케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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