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고 머리가 쭈뼛해질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미국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펜실베이니아주 플레인스 타운십에 거주하는 스테이시 퍼랜스(30)는 딸아이를 위해 준비한 ‘아이팟’ 선물이 사라진 걸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집안을 살핀 결과 사람이 침입한 흔적은 전혀 없었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이번에는 그녀의 노트북이 사라졌다. 겁을 먹은 그녀는 다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역시 이번에도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 듯 보였다. 그런데 경찰이 포기할 무렵 다락방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렸다. 혹시 하는 마음에 다락을 연 가족과 경찰은 자신들의 눈을 믿지 못했다. 한 젊은 청년이 겁에 질린 얼굴로 다락방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그녀의 옷과 아이들의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스탠리 카터(21)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모두 실토했다. 일주일가량 이 집의 다락방에서 숨어 지내던 그는 가족들이 집을 비울 때마다 몰래 내려와서 음식물과 물을 훔쳐 먹으면서 살고 있었다.
친구들과 옆집에 살고 있던 그는 집에서 쫓겨나자 당장 갈 곳이 없게 되어 숨어 들어와 살게 됐다고 실토했으며, 현재 가택침입 및 절도죄로 철창 신세를 지고 있다.
김미영·박영경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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