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랭킹 1위 자리를 48개월 연속 지키고 있는 최정 7단(오른쪽)이 중국 왕천싱 5단을 꺾고 제8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했다.
[일요신문] 세계여자바둑 퀸으로 불리는 최정 7단이 궁륭산병성배마저 석권하며 세계 여자바둑 최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10일 중국 쑤저우 손무서원에서 막을 내린 제8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최정 7단이 중국의 왕천싱 5단에게 26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 7단은 이번 우승으로 8단으로 승단했다.
최정 7단과 결승에서 만난 왕천싱 5단은 4회 대회 우승자로 지난 대회에서 오유진 5단에 우승컵을 내준 데 이어 2년 연속 한국선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 대회 오유진 5단의 우승에 이어 최정 7단이 우승하며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정 7단은 올해 열린 세계여자대회를 싹쓸이해 ‘바둑 여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최정 7단은 단체전인 황룡사·정단과기배와 천태산 농상은행배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이뤘고 한·중·일·대만의 대표가 출전한 명월산배 4도시 여자 바둑 쟁탈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 7단은 30만 위안(한화 약 5046만 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특별 승단 규정에 의해 8단으로 승단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유일한 여자 개인전 방식의 세계대회인 궁륭산병성배는 중국선수 6명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각 3명, 유럽·북미·대만·호주에서 각 1명 등 모두 16명의 여자기사가 참가해 단판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려냈다.
궁륭산병성배의 우승상금은 30만 위안, 준우승상금은 10만 위안(1682만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졌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