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방화. 성적인 자극과 살인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범들은 건물에 불을 질러서 태우는 것과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을 동일시 여긴다. 이유는 살인범들에게 희생자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목표물이기 때문이다. 즉 방화나 살인은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6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데이비드 버코비츠는 어머니의 잉꼬새를 고문하는 게 지겨워지자 불장난을 시작했으며, 평생 동안 무려 1411번의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16세 아들과 함께 살인행각을 저지른 조셉 캘린저는 “불을 지르는 걸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 얼마나 즐겁고 또 즐거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셋째, 야뇨증. 세 가지 징후 중 가장 은밀하고 본질적이며, 내면적인 것이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또 다른 사람에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연쇄살인범의 60%가 사춘기 때까지 이불에 오줌을 싸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