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기자 =‘적폐청산’ 입장 밝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을 방문하기 위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11.12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중동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9월28일에 이어 한 차례 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며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이라면서도 “지난 6개월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것을 보면 이것이 과연 개혁인지, 감정풀이인지, 정치보복인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위기에 처한 시기에 안보와 외교 등에 도움도 되지 않고 기회를 잡아야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며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이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 활동 내역, 인력 증원, 신원조회 기준 강화에 대한 내용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해 이 전 대통령이 더욱 곤란해진 상황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