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정병국 국회의원. 최근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8명의 자유한국당 재입당과 맞물려 여주 바른정당 출신 도·시의원들이 줄탈당하면서 정치적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여주=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8명이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하면서 정치판이 들썩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들의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면서 잔류 의원들까지 중도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중대기로에 서있다.
이런 가운데 자강파인 정병국 의원이 바른정당에 잔류하면서 경기 여주지역 정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5월 일찌감치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김영자 시의원에 이어 원욱희·김규창 도의원과 윤희정·이상춘 시의원이 탈당했다. 이로써 여주시의회는 민주당 시의원 2명을 제외한 5명의 시의원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 됐다. 시장과 2명의 도의원 역시 자유한국당이다. 여주에서 바른정당 선출직은 정병국 의원 말고는 한 명도 없는 셈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주지역 당세도 급격히 위축될 전망으로 바른정당 간판을 걸고 내년 지방 선거에 출마를 고려했던 정치인 상당수가 바른정당 후보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주에 비해 양평지역 바른정당 선출직의 움직임은 “아직은”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양평 출신인 정 의원의 5선 영향력이 아직까지는 먹히고 있지 않느냐는 것.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 간판으로도 해볼만 하다는 게 현재까지의 양평지역 정서다.
하지만 지난 2월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선교 군수의 정치력 역시 커질 만큼 커졌다는 게 지역정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자유한국당은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가 현재의 다당제 구도대로 치러진다면 군수, 도의원, 시의원 선거 모두 자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바른정당과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으로 쪼개진 표에 비해 민병채 전 군수때부터 20여년간 꾸준히 이어져 온 ‘양평당?’의 표는 견고하는 게 한국당의 자신감이다.
이에 반해 바른정당은 5선 국회의원으로서 17년간 튼튼한 지역구 관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자유한국당과 합당하면 금상첨화지만 지금으로서는 예측불가다.
민주당 정동균 위원장은 집권당으로서의 자신감에 국민의당, 정의당과의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당 김덕수 위원장 역시 자신으로 단일화 된다면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후보와 단일후보 등 3자 대결로 갈 공산이 커졌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행정 공무원 출신 군수는 이젠 그만’과 바른정당에 대한 ‘정병국 의원이 그동안 양평에 한 게 뭐 있느냐’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면서 양평지역의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집단 탈당으로 바른정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면서 전국 원외당협위원장과 기초·광역의원 100여명도 탈당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병국 의원이 유승민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소식에 정 의원의 추가 탈당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였던 정병국 의원은 지난 8일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안 논다. 물은 맑아지는데 물고기가 자꾸 떠나가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당 당시 33명의 국회의원이 현재 11명만 남은 상황을 비유한 것.
정 의원은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내 생각만 주장해서 과연 이 당이 유지될지 의문”이라며 “탈당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당내에서 공공연히 제기된 유 의원의 개혁보수 노선 고집과 원칙주의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저는 나 혼자 남더라도 당을 지키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얘기했다”며 당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도, “지금 이 상태대로 가면 11명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을 비롯한 6명의 추가 탈당설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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