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수묵의 발전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2018 전남국제수묵화비엔날레의 성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묵의 여명– 빛은 동방으로부터’라는 주제로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펼쳐진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는 세계 미술계에 ‘수묵’이라는 담론을 제시, 6만 7천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이 13일 오후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수묵의 여명-빛은 동방으로부터’라는 주제로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열리는 프레비엔날레는 세계 11개국 232명의 수묵 작가가 참여해 10월 13일부터 11월12일까지 개최됐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태국, 인도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영국, 호주, 미국 등 세계 11개국 232명 작가의 작품 323점을 전시, 동시대 미술로서 수묵의 생명력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묵이 미래 문화콘텐츠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포의 갓바위권과 유달산권, 진도 운림산방권 등 3개 권역, 8개 전시 공간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전통 수묵을 기반으로 수묵 채색, 조형, 설치,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성을 보여줌으로써 수묵의 발전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국내 다른 비엔날레와의 차별성을 보여줬다.
다른 비엔날레가 한 도시의 대규모 전시관에서 개최되는 것과 달리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는 목포와 진도 두 도시를 ‘연계’하고 기존의 문화시설과 유휴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열린’ 공간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문화예술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성과는 명맥을 잃어가던 수묵이라는 고전적 소재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13일 개막 이후 31일 동안 총 6만 7천여 명이 행사장을 방문해 수묵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예술성 높은 전시에 수묵과 일반인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각 전시장별로 도슨트(전문 안내인)를 운영하고,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목포 연산초등학교 학생 400명이 참여한 ‘수묵놀이 교육’, 가상현실(VR)로 수묵화 그리기, ‘두방지(서화판)에 수묵화 그리기’, ‘수묵화 컵 만들기’, 한지에 목판화를 찍어가는 ‘판화 체험’ 등도 인기를 끌었다.
진도 운림산방에서 열린 ‘수묵화 사생대회’와 ‘운림산방 수묵화 체험’, 목포와 진도를 연계하는 ‘예술가와 함께하는 남도 수묵투어’ 등도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작가들이 제작한 소품 100점을 한 점 당 1만 원에 판매한 ‘아트마켓’은 개장 전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서 판매 시작을 기다리다 판매 시작 30분 만에 완판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관람객 요구에 따라 지난 4일 추가로 진행된 2차 판매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작품 5점을 구매해 아이들에게 선물로 건네주는 등 많은 이야기거리도 남겼다.
정순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지원해준 미술 관계자와 전시장을 찾은 도민, 외래 관람객, 수준 높은 작품을 출품해준 작가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성과는 더욱 발전시켜나가고, 부족했던 홍보와 지역 미술인의 참여 문제는 면밀히 검토하고 보완해 2018 전남 국제수묵화비엔날레를 세계적인 문화예술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18년 개최될 2018 전남 국제수묵화비엔날레는 지난 7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8월 비엔날레 사무국을 설치하고 총감독 선임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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