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탕한 생활을 하던 미키루크는 영화 <더 레슬러>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 ||
월스트리트의 투자가 ‘존’과 갤러리에서 일하는 관능적인 이혼녀 ‘엘리자베스’.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에 사로잡혀 9주 반 동안 은밀한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엘리자베스는 존의 변태적인 성욕을 견디지 못하고 그를 떠나고 만다.
영화 <나인하프위크>는 개봉 당시 비평가들에게 악평을 받으며 최악의 영화상을 받기도 했지만 두 주연 배우 미키 루크와 킴 베이신저는 전세계인의 뇌리에 섹스심벌로 각인되었다. 특히 삐딱하게 담배를 물고 기름진 갈색 머리를 뒤로 넘긴 채 묘한 눈빛을 한 당대 최고의 꽃미남이었던 루크는 여성들에게는 상상 속의 연인이었으며 남성들에게는 자신의 판타지를 실현해주는 대리만족의 대상이었다.
▲ 젊었을때(왼쪽)와 지금의 모습 | ||
하지만 젊은 루크는 성격 면에서는 일하기 껄끄러운 배우였다. 당시의 그에 대해 <엔젤 하트>를 연출한 알란 파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루크와 일하는 건 악몽과 같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파커 감독의 예견대로 루크는 1991년 갑자기 영화를 그만두고 프로복싱선수로 전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어려서부터 운동에 빠져 10대 시절 권투선수로 활동한 바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 시절 루크의 전적은 20승 6패 17KO였다. 그런데 탄탄대로를 달리던 영화배우가 마흔을 앞두고 다시 권투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그것도 프로선수로 말이다. 이에 대해 훗날 루크는 “더 늦기 전에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이후 그는 5년 만에 다시 영화계로 돌아왔지만 혹독한 외도의 대가를 치러야했다. 경기 중 코와 광대뼈, 늑골이 부러지는 바람에 다섯 번의 코 수술을 비롯해 수차례의 재건 성형수술을 받아야 했다. 영화배우로서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사실 루크가 완전히 영화판을 떠난 기간은 1년 남짓뿐이었다. 그러나 권투와 영화를 병행하던 시기에 출연한 영화들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90년대 중반 이후 루크는 영화보다는 각종 사건사고와 스캔들로 뉴스메이커가 됐다. 배우로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던 시절 입을 대기 시작한 술과 마약은 이즈음에는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만취 상태로 스쿠터를 몰고다니다 체포되는가 하면 2007년에는 마약딜러를 폭행해 화제가 되었다.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으로 재활원에 들락거렸고 8년간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결혼생활도 순조롭지 못했다. 루크는 1981년 동료 배우 데브라 포이어(46)와 결혼했으나 1990년 이혼했고 <와일드 오키드>에서 함께 연기한 모델 겸 배우 캐리 오티스(40)와 1991년 재혼했다. <와일드 오키드> 촬영 당시 두 사람은 베드신 도중 실제섹스를 했다는 루머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오티스와도 98년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