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육상 3관왕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가 최근 음주 추태로 구설수에 올랐다. | ||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얼마 전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가 마약 흡입, 여성 편력 등으로 실망시키더니만 결국 육상 영웅마저 이렇게 망가졌다며 한숨을 토하고 있다.
자메이카의 국민적 영웅이자 세계기록 보유자, 그리고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100m, 200m, 400m 계주 3관왕에 빛나는 그였건만 사진 속의 그는 여성들을 농락하는 한낱 난봉꾼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1월 18일 마이애미에 위치한 ‘봉고스’ 클럽을 찾은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술에 거나하게 취한 듯 기분이 들떠 있었다. 평소 춤추는 게 취미라고 말했던 것처럼 그는 이날도 무대 위에 올라가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따라 춤은 그냥 춤으로 끝나지 않았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그는 급기야 추잡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손에 잡히는 대로 주위의 여성들을 붙잡고는 뒤에서 그리고 앞에서 성행위를 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으며, 심지어 바닥에 쓰러진 여성에게는 마치 성폭행이라도 하려는 듯 덮치기까지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한 쪽 구석에서는 다른 여성의 양 다리를 번쩍 치켜 올려서는 당장이라도 관계를 맺으려는 듯 민망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 지난 1월 마이애미 한 나이트클럽에서 민망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볼트. | ||
이런 그의 추태를 지켜본 사람은 “그는 머리끝까지 취해 있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증언했으며, 또 다른 사람은 “그는 댄싱 머신이었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에 황홀감에 빠진 여자들이 하나둘 쓰러졌다”고 말했다.
술에 취한 여성들도 볼트의 이런 낯 뜨거운 행동에 환호성을 지르면서 맞장구를 쳤으며, 모두들 격앙된 분위기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볼트의 주위를 맴돌면서 유혹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말한다.
볼트가 이렇게 클럽을 드나들며 즐기는 모습은 사실 올림픽 후 종종 목격되곤 했었다. 금의환향한 후 고향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던 그는 여기 저기 환영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바빴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파티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날이 길어지자 사람들은 차츰 걱정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운동선수가 운동은 언제 할 것이냐며 질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낙천적인 성격인 볼트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내가 하루 종일 연습만 하길 바라는 모양이다. 더 열심히 트랙 위에서 운동하라고 점점 더 압력을 가해온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은 이런 내 모습을 싫어할지 모르지만 이게 나란 사람이다. 올림픽 전부터 이렇게 파티에 열중하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놀면 놀수록 더 빨리 달리지 못할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사실이 아님을 증명했지 않은가”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렇게 놀기는 좋아해도 올림픽이 끝난 후 가능한 평범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던 그는 길에서 자신을 알아본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달라고 하면 기꺼이 돈을 쥐어주는 등 착한 마음씨를 지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6년 넘게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미치 에반스(20)도 여전히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이전트의 말에 따르면 볼트는 현재 경기 상금과 스폰서 계약 등으로 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까지 1000만 달러(약 150억 원)는 너끈히 벌어들일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에이전트는 “볼트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런던 올림픽 때까지 지금의 실력을 유지한다면 아마 육상선수로선 드물게 1000만 달러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점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까지 볼트가 사생활과 운동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