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후 취미생활로 사진을 찍고 있던 토니 스네이스(64)는 어느 날 정원에 설치되어 있는 새 먹이통 안에 여우 한 마리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는 놀랐다. 1.5m 높이의 먹이통 안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 날 이후 몰래 여우의 행동을 관찰했던 그는 여우의 잔꾀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다. 먼저 울타리를 넘어온 이 여우는 땅바닥에 놓여 있는 화분 위로 사뿐히 올라가서는 새 먹이통까지의 거리를 재는 듯 잠시 멈췄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껑충 뛰어올라서는 새 먹이통 안으로 쏙 들어가고 말았다.
여우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먹이통 위로 올라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빵부스러기 때문이다. 참새들 먹이로 놓아 둔 빵부스러기를 배가 고픈 나머지 훔쳐 먹기 위해서 수시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