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고 아이는 성인 연기자로 컴백한 후에도 돌출 행동으로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은 가고의 어린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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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는 1990년대 일본의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소녀 아이돌 그룹 모닝구무스메 출신으로, 2000년 초등학교 6학년 때 모닝구무스메에 합류하여 깜찍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일본의 ‘국민 여동생’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모닝구무스메의 인기는 점점 떨어졌고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져 각자 활동하게 됐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연예계 생활이 거의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가고에게 갑작스러운 공백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일탈이 목격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의 일이었다. 2006년부터 2007년에 걸쳐 당시 아직 미성년자였던 가고가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주간지에 실리는가 하면 18세 연상의 남성과 단둘이 온천 여행을 떠나는 사진까지 주간지에 포착되면서 순수하고 깨끗한 ‘국민 여동생’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일련의 사건으로 소속사에서 해고 처분을 받은 가고는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2008년 4월 가고는 연예계 컴백을 선언하며 팬클럽을 창단하고 자신의 블로그도 열었다. 블로그에 지난 1년 동안의 생활에 대해 “소속사에서 해고된 후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일거리도 없고 갈 곳도 없고 돈도 없다”는 솔직담백한 심정을 토로하여 팬들의 동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동정도 잠깐, 블로그를 연 지 일주일도 안돼 소동이 생겼다. 그녀가 블로그에 올린 좋아하는 영화의 감상평이 영화 사이트의 소개 글과 비슷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표절 의혹이 부상된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생활을 소개하는 사진에서 집에 39만 엔(약 560만 원)짜리 고급 세탁기가 보이자 네티즌들은 “돈이 없다면서 그렇게 비싼 세탁기는 어떻게 산거냐” “영화 감상평도 베낀 것이고 돈이 없다는 것도 거짓이니 자살 미수도 믿을 수 없다”는 의심의 목소리가 커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