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청장 선거는 민형배 현 청장이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광주지역 5개 구청장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주공산’을 노리고 있는 후보들이 많아서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10여명의 인사가 자천타천 거론되면서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에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차기 광산구청장 선거는 민주당에선 소속 민 청장의 조직력 등이 당내 누구에게 바통터치 될 것인가가 변수다. 국민의당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의 프리미엄이 국민의당 소속 후보군들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광산구가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권자 평균 연령대가 가장 낮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김삼호(51) 전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용빈(53) 민주당 광산갑 지역위원장, 김영록(50) 광주지방세무사회장, 윤봉근(59) 전 광주시의회 의장, 임한필(45) 광산문화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김삼호 전 이사장은 현 민 청장과의 인연을 앞세워 세를 불리고 있고, 오랜 시간 광산구에 공을 들여왔다. 노인 일자리 창출 성과 등 ‘광산형 일자리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게 지역정가의 평가다.
광주시의회 의장과 광주시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낸 윤봉근 전 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산구청장에 도전하는 등 오래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출마 채비를 다지고 있다. 특히 제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광주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입지를 다져 왔다.
이용빈 위원장은 지난해 4·13 총선에 출마해 인지도를 상당히 높였다는 평가다. 의사 출신 시민운동가로 외국인 노동자와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치료해 오면서 지역민과 소통을 강화해 오고 있다. 임한필 소장 또한 지난해 4·13 총선에서 당내 경선에 나섰고, 최근에는 송전탑 이전 추진위원회 활동을 하며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형배 청장의 조직이 구청장 후보 중 누구에게 손을 내밀 것인지도 관심사다.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광산구청장 후보와 관련, 민주당이 당내 교통정리(?) 차원에서 ‘전략공천’을 단행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후문이다.
국민의당에서는 김민종(50)·이정현(59) 현 시의원을 비롯해 유재신(57) 전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서종진 전 광산 부구청장, 송경종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수준이다.
김민종·이정현 의원은 시의원 재선 도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가운데 ‘체급’을 올려 광산구청장 경선에 참여 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구 등을 중심으로 광산 바닥민심을 훑고 있으며 시의회에서도 존재감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대변인과 광주시의회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종 의원은 광산구의원과 재선의 시의원에 당선되며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등을 거치며 광주도시철도 2호선과 수완지구 과밀학급 문제 등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 조합장 출신인 이정현 시의원도 일찌감치 구청장 도전을 준비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과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정책위원장을 맡으며 지방자치 실현과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유재신 전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도 지난 2010년 민 청장에게 석패한 뒤 그동안 바닥 민심을 다지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2번의 시의원을 역임했던 유재신 전 상임부회장은 지역 체육계의 탄탄한 지원 속에서 이번 대선정국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정도로 지역정가 내 콘크리트 기반을 가졌다. 2014년에도 출마의사를 밝혔다가 뜻을 접은 바 있어 완주 여부 또한 관심사다.
전현직 지자체 간부, 부단체장, 시의회 부의장 출신 인사도 ‘주인없는 빈 산’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종진(63) 전 광산 부구청장, 송경종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기존 지지세력 결집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장성수(58) 광주시도시철도건설본부장도 광산구에서 공직을 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청과 시청 등에서 얻은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워 지역 조직을 탄탄하게 꾸리고 있다.
강위원(44)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눈여겨봐야 할 후보 중 한 명이다. 최근 사실상 출마를 선언하며 물밑에서 지지기반을 다지며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활발한 사회적경제 활동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하지만 친 민형배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민 청장 조직의 지지를 받을 경우 언제든지 당내 ‘2강’ 후보로 등극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점쳐진다. 진보 진영에서는 윤난실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장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