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들 중에는 싼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몇 분 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기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하코다테 소년형무소의 ‘마루고쿠’ 제품이다. 지난해 말 메이드 인 형무소 제품으로서는 처음으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동그라미 안에 감옥의 ‘옥(獄)’ 자를 새겨 넣은 ‘마루고쿠’ 로고가 인기를 끌면서 앞치마와 손가방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디자인은 2006년 하코다테 소년형무소의 가와무라 법무관이 고안한 것으로 본래 법무성을 나타내는 오동나무 문양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법무성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고심한 끝에 ‘마루고쿠’ 로고를 고안하게 됐다.
본래는 수감자들의 시간을 때우기 위한 작업으로 시작한 것이 큰 인기를 끌어 주문이 폭주하면서 수감자들의 의욕도 올라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치바 현의 이치하라 형무소에서는 1972년부터 국산콩을 사용한 무첨가 천연 된장을 연간 110톤이나 만들어내고 있다. 일본 각지에서 열리는 판매 이벤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전통 있는 인기 상품이다.
치바 형무소의 수감자들이 천연 가죽을 사용하여 일일이 손바느질로 만든 수제 구두도 인기가 높다. 장인 못지않은 솜씨에 시중의 반 정도의 싼 가격에 수제 구두를 신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메이드 인 형무소 제품들의 가격이 싼 이유는 영리 목적이 아니라 규칙적인 노동 체험을 통해 수감자들에게 성취감과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단 열심히 일하는 수감자일수록 빨리 출소하는 경우가 많아 ‘장인’들이 오래 일하지 못하고 신인으로 자주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