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연일 상승하면서 지난 16일 12.19포인트 오른 780.22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J노믹스, 참여정부 증시 신화 다시 한 번?
문재인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육성 정책이 중소형 및 코스닥 기업들에 유리하고, 세계적인 헬스케어 및 바이오 열풍과 관련된 종목들도 많다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 정책의 궤를 같이하는 참여정부 당시 코스닥은 코스피 못지않은 대호황을 누렸다. 김대중 정부 시절 불었던 벤처붐도 바탕이 됐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3년 1월 말 코스닥지수는 160에서 출발해 2007년 10월 752까지 치솟았고, 노 대통령 퇴임 직전인 2008년 1월 말 635로 마쳤다. 참여정부 기간 상승률은 39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91에서 출발해 최고 2070까지 찍은 후 1625로 마쳤다. 상승률 275%다.
최근 코스닥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개인을 압도한다. 과거 코스닥 상승장에서 관찰되던 신용잔고 증가가 최근에는 되레 감소하고 있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에게만 허용되고 법인 투자자는 제한된다. 연기금은 매년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다 2016년 상당 규모의 매도 흐름을 나타냈다. 포트폴리오 내에 부풀어 오른 코스피 비중을 감안할 때 지난해 공백을 만회할 자금 유입을 기대할 만하다.
# 올해는 코스피, 내년엔 코스닥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은 이익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코스닥을 이루고 있는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등의 순이익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타격을 입었던 코스닥 내 자동차와 화장품, 의류, 완구 등도 이익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부진했던 이유는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하반기 들어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코스피는 연초 대비 32% 증가한 반면 코스닥은 27% 증가하면서 5%포인트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는데 지수상승률은 15%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이다. 결국 코스닥이 더 오를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흐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수년간의 글로벌 증시는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일반론처럼 굳어졌으나 최근 동향은 중소형주 시장에서 움직임이 더욱 뜨겁다. 글로벌 중소형주 인덱스(MSCI AC World Small Cap)는 올 중반을 기점으로 메인 인덱스를 앞서고 있다. 최근 선진 증시에서 가장 각광받던 일본 증시도 중소형주 시장 수익률이 NIKKEI225 지수를 12% 이상 초과 상승했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산업 구조를 가진 대만은 물론 유럽과 호주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다.
# 지수 VS 종목…무엇을 살 것인가
코스닥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다음 고민은 선택이다. 그동안 코스닥은 개인 주도 시장이었던 까닭으로 종목별 접근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기관화가 진행되면서 포트폴리오 접근, 또는 상장지수펀드(ETF)틀 통한 접근도 유효해졌다. 특히 코스닥시장 특유의 비체계적 위험은 포트폴리오 접근의 유효성을 더 높인다.
비체계적 위험은 경영진의 변동, 파업, 법정소송 등과 같이 개별 기업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이다. 코스닥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코스닥지수 상승에는 압도적인 시총 1위인 셀트리온 효과가 큰데, 최근 제이피모건 ‘매도’ 보고서가 파장을 일으켰다. 보고서 공개 직후 단 하루지만 주가 급락이 나타나기도 했다. 개별종목 위험을 경계해야 할 좋은 사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스닥시장 흐름 역시 비체계적인 위험이 두드러진 종목은 철저히 배제하고, 실적의 연속성이 확인된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 전문 기관 투자자의 수급 역시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 유형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형주의 편중 심화는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합당하다고 판단하며, 개인투자자의 경우 지수 추종형 상품인 ETF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현재 코스닥 관련 ETF는 일반 대형주 상품뿐 아니라 기초자산 상승폭의 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도 다수 거래된다. 이 중 일부는 올해 수익률이 100%를 넘기도 한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