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 깁슨(왼쪽).로빈(오른쪽) | ||
호주 출신의 영화배우 겸 감독 멜 깁슨(53)의 이혼 소식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28년간 그와 함께하며 7명의 자녀를 둔 아내 로빈(52)이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할리우드의 몇 안 되는 장수커플이 파경을 맞은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법상 6개월의 조정기간이 남아있지만 두 사람이 재결합할 여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빈은 멜 깁슨이 휴양지에서 묘령의 여성과 뜨거운 장면을 연출한 사진을 보고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 결혼해 그동안 단란한 가정을 꾸려온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실상 지난 2006년 여름부터 별거상태였다고 한다. 일부 언론들은 이들의 이혼 위자료 액수가 연예계 스타들 중에서 사상 최고 액수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로빈이 제출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에는 올해 열 살 된 막내아들의 양육권과 6억 66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청구한 내용도 적혀 있었다. 언론은 멜 깁슨이 아내에게 내줘야 할 몫으로 그의 전 재산 9억 달러 중 절반인 4억 5000만 달러(6600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그 외에도 <리셀웨폰>과 <브레이브 하트>의 스타이며 영화감독으로도 성공한 멜 깁슨의 이혼이라는 핫이슈를 둘러싼 다양한 사실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장난기 있지만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멜 깁슨이 결혼생활 내내 수차례 외도를 해왔다는 로빈의 고백은 새삼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간간이 소문으로만 전해져오던 그의 바람기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만 것이다.그러나 소식이 전해진 지 열흘이 되도록 파파라치도 해외언론들도 캐내지 못한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멜 깁슨 부부의 파경을 몰고 온 미스터리 여성의 정체다. 이혼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진에는 멜 깁슨이 자신의 별장이 있는 코스타리카의 해변에서 젊은 여성과 뜨거운 포옹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앤절리나 졸리를 연상시키는 갈색머리 여성의 빼어난 미모는 새벽녘 파파라치가 찍은 희미한 사진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 여성에 대한 단서는 이 사진 한 장과 이름이 ‘옥사나’인 러시아 여성이라는 사실뿐이다.대체 거의 30년을 지탱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한 문제의 ‘옥사나’는 어떤 인물일까. 언론이 찾아낸 ‘옥사나’ 후보는 모두 4명이다.
▲ 옥사나 포체파 | ||
그러나 문제는 그녀가 결혼 10년 차의 유부녀이며 현재 임신 4개월이라는 것. 옥사나는 미국의 대중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멜 깁슨이 호텔에 식사를 하러왔을 때 한번 보았을 뿐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도 “멜 깁슨의 이혼은 유감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적 얽힘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그녀가 문제의 미스터리 여성이라면 쌍방 불륜이 된다.두 번째 옥사나는 ‘러시아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불리는 옥사나 포체파(24)다. 언론 인터뷰에서 그녀는 멜 깁슨과의 관계를 순순히 인정하며 자신이 바로 코스타리카에 함께 있었던 여성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멜 깁슨과의 관계가 오래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신의 긍정 발언에도 불구하고 2번 옥사나는 사진에 포착된 여성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세 번째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은 역시 가수인 옥사나 로부쉬카(31)다. 당사자는 함구하고 있지만 언론은 그녀가 지난 1월 뮤직비디오 촬영 차 멕시코에 갔을 때 멜 깁슨과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인 옥사나 그리고리에바(39). 가수 겸 작곡가인 4번 옥사나는 멜 깁슨이 대표로 있는 아이콘레코드 소속이며 사는 집도 멜 깁슨 명의로 된 소속사 소유의 주택이다. 무엇보다 갈색머리의 그녀의 외모는 멜 깁슨이 신작 촬영장소인 보스턴에서 함께 찍힌 여성과 매우 흡사하며 코스타리카의 미스터리의 여인과도 꼭 빼닮았다.
<피플>에 따르면 그리고리에바의 주변인물 역시 사진 속의 여성이 그녀가 맞다고 확인했다. 이 같은 정황상 현재로서는 그녀가 진짜 멜 깁슨의 연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리고리에바는 007시리즈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티모시 달튼(69)과의 사이에 아들을 두고 있다. 물론 옥사나가 한 명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멜 깁슨이 30년간 쌓은 이미지를 더럽히고 엄청난 재산 손실을 입게 한 옥사나는 과연 누구일까. 그녀는 그저 팜므파탈일까 멜 깁슨에게 새롭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일까.
한편 돌싱이 된 멜 깁슨의 바람기가 새삼 화제가 되는 가운데 한 언론은 그의 코스타리카 별장을 찾은 여성 중에는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예준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