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에 거주하는 에이미와 제시 엘스워스 부부에게는 하루하루가 악몽과도 같다. 언제 집이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이사를 온 부부는 처음부터 수도꼭지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수도만 틀면 금세라도 파이프가 터질 것처럼 탁탁거리는 굉음이 울렸다. 또한 수돗물에서도 역겨운 냄새가 났으며, 맛도 질퍽거리면서 이상했다.
그러던 중 집 근처에 가스 회사들이 많다는 데 생각이 미친 부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도꼭지에 불을 붙여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성냥불을 갖다 대자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았다. 언제 집이 날아갈지 모르는 오싹한 순간이었다.
부부의 집 반경 800m 이내에는 여덟 곳의 천연가스 갱정이 있으며, 이 중 한 곳은 심지어 1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아마도 이 갱정 중 하나로부터 수도관에 가스가 새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 부부는 곧 회사를 상대로 항의를 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렇다 할 변상은 하지 않은 채 임시방편으로 물탱크를 하나 설치해 주었을 뿐 파이프의 안전상태를 점검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김미영·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