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본주 반스태플에 거주하는 전직 교사인 브라이언 윌리엄스(68·사진)는 한 달에 한 번 아내를 시켜 집에서 머리를 이발하곤 한다. 아내 조앤은 이렇게 자른 머리카락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앞마당 잔디에 뿌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고는 깜짝 놀랐다.
바람에 날아간 줄로만 알았던 머리카락들이 사실은 새들이 둥지를 짓는 데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황금방울새, 방울새, 유럽울새 등 앞마당을 찾는 세 종류의 새들이 각각 머리카락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둥지를 만든 것이다.
새들의 이런 모습에 즐거워하고 있는 윌리엄스는 “비록 숱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은 새들을 도와줄 만큼은 남아 있다”면서 흐뭇해하고 있다.
김미영·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