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합발전소 전체 조감도
주요 기자재는 아라뱃길을 통해 선박으로 운송되고 있고, 현장의 타워크레인은 쉼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체 공정률의 70%가 진행된 상태다. 이 속도라면 예정대로 2019년에 공사가 마무리된다.
서울화력발전소의 옛 이름은 ‘당인리발전소’이다. 당인리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소로 1930년 1호기가 발전을 시작해 2호기(1935년), 3호기(1956년), 5호기(1969년), 4호기(1971년)가 각각 준공됐다. 서울시 일원에 안정적인 전력과 지역난방열 공급을 수행해왔다. 환경오염문제가 제기되면서 지하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하지만 2013년 착공에 들어간 서울복합화력발전소를 바라보는 일부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도심한복판, 그리고 지하에 대용량의 발전소를 짓는 유례 없는 사업이기에 더욱 그렇다. 2006년 제3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후 착공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은 지하발전소 건설에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서울복합화력발전소 측은 발전소 설계부터 시공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화력발전소 안전성 검증단계를 3단계에서 6단계로 늘리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안전성 검증협의체를 운영해 사업의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에 강제 환기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되고, 가스 및 화재감지기가 집중 배치되며, 가스누출로 인한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심리스(Seamless) 배관, 용접이음, 전기방폭 설계 등이 적용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설비 운영측면에서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해 미세먼지 발생을 없애고, 지하에 별도의 가스저장시설 없이 일반가정과 같이 가스기지로부터 연료를 공급 받는다며 내진설계도 강화해 기존 원자력발전소 설계기준과 유사한 리히터규모 6.4로 설계된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윤덕 서울복합화력발전소 본부장은 “건설공사 진행상 가장 어려운 점은 공사장이 도심 한복판이라 끝없이 이어지는 안전에 대한 우려와 민원에 인내와 슬기로 대응해 이해시키고 협력을 구하는 것”이라며 “지하굴착 토사운반을 한강 아라뱃길을 이용해 수상운반하고, 공사소음 및 비산먼지 방지설비를 설치해 주민에게 환경피해가 없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지하발전소가 완공되면 지상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변신한다. 서울화력 4, 5호기는 철거되지 않고 영국의 테이트모던과 같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미술관, 전시관, 공연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 발전소 부지의 74%는 지상공원으로 조성된다. 홍대에서부터 한강수변공원까지 연계된 공원이 그려지게 된다.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 ‘국내 최초 열병합 발전’ ‘국내 최장 무재해 사업장’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건설본부가 ‘세계 최초 도심 대용량 지하발전소’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장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