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의 유흥업소 폭행사건은 지난 11월 17일 오전 4시 30분 무렵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강인이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유흥업소, 소위 룸살롱에서 벌어진 일이며 또 폭행사건이다. 게다가 여자친구까지 등장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렇지만 사건은 조기에 종결됐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강인은 만취라고 볼 수 없는 상태였으며 폭행이라기보단 사소한 시비가 있었던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현장에서 강인과 여성 사이에 화해까지 이뤄졌다. 이로써 경찰 입건 등의 수순으로 이어지지 않고 상황이 현장에서 마무리됐다. 강남경찰서 측은 형사 입건이 아닌 훈방 조치를 한 이유에 대해 현장 상황과 피해자의 의견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경찰 출동 당시 현장이 난장판이었거나 피해자에게서 상처 등이 발견됐다면 형사 사건으로 입건이 이뤄졌겠지만 그렇지 않았으며 피해자 역시 화해한 상황이라 처벌 의사가 없었다는 것. 결국 사건 당시에는 조용히 마무리됐지만 그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화제가 양산된 것이다.
사진 = 강인 인스타그램
사건 자체는 훈방 조치로 조기에 수습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언론 보도 이후 피해 여성으로 향했다. 피해자가 여자친구라는 부분에 대해 경찰은 현장에 있던 여성이 여자친구라고 밝혔다는 부분은 인정했지만 “정확한 사실은 경찰이 알 수 없다”고만 밝혔다. 따라서 경찰 발표에 따르면 해당 여성이 자신을 강인의 여자친구라고 밝혔지만 실제 여자친구인지 여부까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강인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후 매우 눈길을 끄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주경제>는 폭행 사건이 벌어진 까닭에 대해 여자친구 A 씨가 다른 룸에서 남자들과 술을 마셔서 강인이 A 씨를 폭행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그 근거는 신사파출소에서 확인한 사건 서류였다. 이로 인해 A 씨가 해당 업소의 접대여성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론 강인이 접대여성이 아닌 여자친구와 함께 룸살롱을 찾았고 우연히 다른 룸에 그 여성이 지인들이 있어 잠시 그 룸에 들렀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남성 고객 위주의 룸살롱에서 이런 상황은 매우 흔치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다툼의 원인만 놓고 보면 유흥업소에서 흔히 벌어지는 ‘더블’ 논란이 아닌가 싶다”라며 “유흥업소에서 아가씨가 부족하거나 이미 다른 룸에 들어간 아가씨를 다른 룸에서 단골 고객이 지명할 경우 아가씨들이 두 룸을 오가며 접대를 하는 소위 ‘더블’이 이뤄지는데 이를 두고 손님과 아가씨, 또는 손님과 업소 측이 시비가 붙곤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유흥업소 관계자는 더블 논란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인이 유명 연예인으로 나름 VIP 고객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손님들도 아가씨가 자주 들락거리면 더블 뛰는 걸 다 알고 강하게 항의하곤 해 그런 일이 많지 않다. 게다가 강인은 VIP 고객인데 업소 측에서 거기 더블 뛸 애를 넣었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물론 강인이 가게에 오기 전에 미리 아가씨가 다른 룸에 들어가 있었고 뒤늦게 온 강인이 그 아가씨를 지명했다면 잠시 상황이 꼬일 수는 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강인이 그 가게 단골이라 늘 지명하는 아가씨가 있었다는 의미다. 그 정도 단골이면 미리 연락을 하고 가게를 왔을 것이고 그런 상황이면 미리 더블이 되지 않도록 가게에서 준비를 했을 것이다. 이번 사안은 더블 때문에 빚어진 시비가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
오히려 유흥업계에선 훈방 조치로 현장에서 마무리될 사안을 굳이 경찰에까지 신고한 까닭이 무엇인지가 더 화제가 되고 있었다. 또한 누가 신고를 했는지 역시 관심사였다. 사건 발생 이후 강남 유흥가에선 이와 관련해 비교적 구체적인 소문도 오간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자세한 언급은 회피했다. 대신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가 이런 얘기만 들려줬다.
“누가 왜 신고를 했는지에 대한 가능성은 다양하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안은 업소 측에선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라면 신고를 꺼린다는 거다. 신고를 받고 영업 중인 가게에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도 꺼려지지만 연예인이라 며칠 동안 기자들까지 드나들 수 있다. 박유천 사건 당시에는 가게 입구 사진이 방송과 신문에 계속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찰 신고가 이뤄졌다.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따지고 보면 그런 데서 사고치는 연예인이 과거에 훨씬 많았다. 그래도 업소 측에서 다 막아주고 쉬쉬했다. 얼마나 이쪽 바닥이랑 연예인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경찰 신고 사실만으로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