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전 세계 음악팬들을 놀라게 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생전에 자신과 관련한 ‘섹스 문제’에 대한 답답함을 위와 같이 표현한 바 있다. 그의 표현처럼 세상 사람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특히 그와 관련한 여성, 섹스 스캔들에 대해서도 온갖 추측을 쏟아냈다. 물론 마이클 스스로 워낙 폐쇄적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여자 문제는 베일에 싸여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고’마이클 잭슨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여성을 꼽으라면 단연 슈프림스의 리더로 활약한 다이애나 로스일 것이다. 그녀는 마이클에게 ‘제2의 어머니이자 영원한 연인’이었다. 마이클의 재능을 일찌감치 간파한 다이애나 로스는 그가 속한 형제그룹 ‘잭슨파이브’를 당대 최고 음반기획사인 모타운에 적극 추천, 마이클이 슈퍼스타로 커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다.
다이애나 로스가 1944년생, 마이클이 1958년생으로 둘의 나이 차이는 무려 열네 살. 그러나 마이클은 지인들에게 “다이애나 로스 정도가 되지 않으면 미인이라 할 수 없다”며 연정을 숨기지 않았고, 실제로 청혼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은 또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리즈 테일러)와의 스캔들로도 유명하다. 다이애나 로스가 마이클의 ‘이모뻘’이라면, 1932년생인 리즈 테일러는 마이클의 ‘어머니뻘’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마이클은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서 공개적으로 리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 2000년에는 미국 폭스TV 등 일부 언론이 “마이클이 리즈 테일러에게 섹스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청혼을 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으나 진위는 아직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둘은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친분 이상의 정을 쌓기 시작했고, 마이클이 1993년 아동성학대 스캔들에 휘말려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으면서 더욱 돈독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즈는 실의에 빠진 마이클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고, 그런 리즈에게 마이클은 연정을 품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클은 1994년 리즈가 만든 ‘AIDS 환자 돕기 센터’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고, 그녀를 위한 노래 ‘엘리자베스,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만들기도 했다.
▲ 1995년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에 전라로 출연한 리사 마리 프레슬리. | ||
마이클은 리사마리와 이혼 후 1996년, 이번에는 성형수술을 받던 병원의 평범한 간호사인 데비 로와 재혼을 한다. 데비 로는 마이클의 세 아이 중 첫째와 둘째를 낳았지만 이 또한 숱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실제 마이클과의 부부관계를 통해 아이를 낳은 것이 아니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아이들이 모두 흰 피부를 가졌기 때문에 나온 논란이었다. 마이클은 지금껏 아이들이 모두 ‘자기 씨’임을 주장했지만 논란은 그가 죽은 뒤에도 수그러들지 않을 듯하다.
마이클은 이밖에도 여배우 브룩 실즈와도 공개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브룩 실즈를 포함해 다이애나 로스,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사마리 프레슬리, 데비 로 등 마이클의 주변에 머물렀던 여성들은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다. 단 한 명도 마이클과 섹스를 했다고 말한 여성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통상 남녀 스타 간 스캔들이 불거지면 그에 비례해 숱한 ‘침실 스토리’가 쏟아지는 미국 연예계 특성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준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