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할리데이비슨은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 2017(이하 EICMA 2017)에서 소프테일 패밀리 뉴모델 스포츠 글라이드(SOFTAIL SPORT GLIDE)를 공개했다.
소프테일 스포츠 글라이드는 낮고 긴 차체 보디워크에 장거리를 대비한 투어링 요소를 탑재해 완성한 스포츠 투어링 콘셉트의 모델이다.
소프테일 스포츠 글라이드가 최초로 세상에 등장했던 것은 지난 1983년. 다이나 패밀리 특유의 화끈한 운동성능을 기반으로 하프 페어링 윈드 스크린과 하드타입 사이드 케이스를 장착해 스포티한 장거리 투어를 지향한 모델이었다.
2018 할리데이비슨 소프테일 스포츠 글라이드
단종되기까지 10년 동안 마이너 체인지를 거듭하다가 투어링 요소를 탑재한 모델들이 소프테일과 투어링 패밀리에 집중되며 1993년 단종되었다.
최근 할리데이비슨은 자사의 115주년인 2018년을 기해 미드레인지 라인업인 다이나 패밀리와 소프테일 패밀리를 병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소프테일 패밀리를 론칭했다. 이에 과거 다이나 패밀리에 속했던 스포츠 글라이드가 새로운 소프테일 패밀리에 합류한 건 옳은 선택이다.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 2017 현장
전작의 다이나 패밀리와 견주어 운동성능이 뒤지지 않는 것은 물론 현행 소프테일 패밀리에는 투어링 요소가 탑재된 모델이 헤리티지 클래식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프테일 패밀리가 디자인적으로 커스텀 바이크 풍의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기에 클래식 투어링 모델을 등장시키기보다 완전히 새롭지만 과거의 유산을 갖고 있는 모델이 론칭하기에 유리했던 것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2018 SOFTAL SPORT GLIDE
신형 소프테일 스포츠 글라이드는 콤팩트한 프런트 페어링으로 독특한 얼굴을 만든다. 마치 대형 투어링 모델에 연출된 박쥐 날개 모양의 배트윙 프런트 페어링을 축소시켜놓은 듯하다. 이 페어링은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해 라이더의 취향대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도 있다.
콤팩트한 크기의 배트윙 프런트 페어링이 연출되었다
하드 리어 사이드 케이스는 라인을 부드럽게 터치해 바이크의 리어 엔드 인상을 한층 간결하게 하여 커스텀 바버 스타일을 강조했다. 방수 기능을 제공하며 탈부착이 쉬워 도심 주행이나 장거리 투어에서 목적에 맞게 스타일을 연출할 수도 있다.
LED 헤드라이트는 싱글 원형으로 조형미에서 느껴지는 고전적인 인상이 있고 LED 램프 소재가 전달하는 미래적인 이미지가 조합되며 개성적인 인상을 만들어낸다.
장거리 투어링을 대비한 하드 사이드 케이스
107 큐빅 인치(1745cc) 밀워키 에이트 107엔진을 얹고 3250rpm에서 145Nm의 묵직한 토크를 쏟아내는 설정이다. 박력 있는 엔진 출력을 뒷받침하는 전후 고성능 서스펜션으로 스포츠 투어링 목적에 대응한다. 앞은 43mm 도립식 서스펜션이 장착되었고 뒤는 조절 노브가 노출된 고성능 모노쇽이 적용된다.
머시닝 가공으로 멋을 낸 전후 휠은 날렵한 인상을 강조하고 앞 18인치 뒤 16인치 설정이다. 크루즈 컨트롤 순정으로 장비되었고, 추가 액세서리 부착을 위한 12V 파워 아웃렛 등 장거리 투어를 대비한 요소들도 적용된다.
연료탱크에 연출된 계기반이 보인다
H-D NEW SOFTAIL FAMILY
소프테일 패밀리는 리어 서스펜션을 차체 안쪽으로 리어 서스펜션을 숨겨놓아 겉으로 보기에 서스펜션이 생략된 하드테일(HARD TAIL) 룩을 지향한다. 이로써 6~70년대 올드 할리데이비슨 풍의 보디워크가 만들어지며 특유의 멋과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반면 하드테일 구조를 본뜬 소프테일 섀시 디자인은 스윙암 방식을 채택한 다른 모델들에 비해 운동성능에 한계가 명확했던 단점도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롭게 소프테일 섀시를 설계했으며 운동 성능을 고려한 서스펜션을 장비했다.
경량화와 차체 강성 확보를 위해 고강도 카본 스틸 튜뷸러 프레임을 적용하고 리지드 마운트(프레임에 엔진이 직결되는 방식) 보강 구조를 신설계했다. 섀시 구조가 간결해진 덕분에 기존 섀시와 비교해 50%의 부품이 절감되었고 용접 부분도 22%나 감량되었다.
할리데이비슨의 8번째 빅트윈 계보 밀워키에이트 엔진
또한 자사의 8번째 빅 트윈 계보인 밀워키에이트(Milwakee Eight) 엔진을 탑재하며 더욱 부드럽고 강력한 엔진 필링을 느낄 수 있다. 이전 소프테일 라인업에 적용되었던 트윈캠 엔진과 비교하여 흡배기 효율과 냉각 성능 그리고 출력이 향상되었고 엔진의 진동은 감소했다. 다양한 전자장비와 방한 장비 작동을 위해 발전기 용량도 확보되었다.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 2017 할리데이비슨 부스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기자